45R 저널 Hokkaido Honur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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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kaido Honurake

CRAFT TERAKOYA

Hokkaido Honurake

45R의 옷을 만드는 사람들은 소재 하나하나, 실루엣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피며 진지한 마음으로 옷 만들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CRAFT TERAKOYA는 45R의 옷 만들기를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옷을 만드는 이들을 스승으로 삼아, 한 벌 한 벌에 담긴 생각과 그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두 번째 시간에도 45R의 니트, 컷 앤 소운(Cut & Sew), BOYS 컬렉션을 이끄는 스가하라 노리오(Norio Sugahara)와 함께 ‘Hokkaido Honurake’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Hokkaido Honurake에 담긴 이야기

어떻게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을까요?

Hokkaido Honurake는 꽤 독특한 이름인데요. 45R에서 독자적으로 지은 이름인가요?

“네. 처음 만든 것은 아마 10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무통, 즉 양가죽에서 영감을 받아 ‘Mouton Urake’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계속 발전해 나가면서 지금의 ‘Hokkaido Honurake’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부드럽게 기모 가공된 Hokkaido Honurake의 안쪽 면.

“유럽의 바다 사나이들이 맞서는 거친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옷 만들기의 스승이 일본다운 이름인 ‘Hokkaido’를 제안해 주었고, 그렇게 Hokkaido Honurake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Honhon-magurohon-wasabi에서 쓰이는 hon과 같은 말로, ‘진짜’, ‘진정한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Urake는 일본에서 스웨트셔츠 등에 흔히 사용되는, 안쪽에 루프가 있는 니트 원단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Hokkaido Honurake는 ‘북쪽 대지의 매서운 바람을 막아주는 진짜 우라케’라는 의미입니다.”

The Roots of Hokkaido Honurake

모든 것은 한 벌의 빈티지 팬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Hokkaido Honurake는 지금까지 본 어떤 우라케와도 다를 만큼 촘촘하고 밀도감이 있습니다. Hokkaido Honurake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그 시작은 바로 이것입니다. 유럽의 빈티지 제품으로, 아마 워크웨어였던 것 같아요.”

“이 팬츠를 분석해 보니 현대의 편직기로는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편직 구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짜기 위해서는 오래된 루프휠 편직기가 필요했습니다.”

Hokkaido Honurake의 영감이 된 유럽의 빈티지 워크웨어.

스가하라가 손에 든 빈티지 화이트 팬츠는 군데군데 얼룩지고 닳아 있어 보기에도 상당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일반적인 우라케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폭신한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대신 원단은 도톰하고 촘촘하며, 놀랄 만큼 묵직합니다. 겉보기에는 우라케와 비슷하지만 바람조차 거의 통하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 홋카이도는 물론, 북극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okkaido Honurake를 짜다

Hokkaido Honurake를 짜는 데 필요한 루프휠 편직기는 어떤 기계이며, 원단은 어떻게 짜이는 걸까요?

“음, 이런 느낌입니다.” Burumaru를 가리키며 말합니다. “루프휠 편직기는 아마 지금은 일본에만 남아 있을 거예요. 45R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을 포함해도, 이 기계를 보유한 곳은 몇 군데밖에 없을 겁니다.”

“이 기계로 인디고 실을 짜면 섬유가 기계에 달라붙어 다른 색상의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그 공장에서는 루프휠 편직기 한 대를 45R의 인디고 제품 전용으로 두고,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가동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기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 수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고, 해마다 더욱 희소해지고 있습니다.”

“Hokkaido Honurake처럼 촘촘하고 특수한 조직의 우라케를 짜기 위해서는 원래도 천천히 움직이는 루프휠 편직기를 더욱 천천히 돌려야 합니다. 하루에 짤 수 있는 양은 불과 7미터. 옷으로 만들면 겨우 두세 벌 분량입니다.”

전통적인 루프휠 편직기로 천천히 원통형으로 짜낸 원단. 하루에 짤 수 있는 양은 불과 7미터입니다.

오래된 루프휠 편직기로 하루에 불과 7미터씩 천천히 짜냅니다.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실을 촘촘하게 채워 넣어, Hokkaido Honurake 특유의 탄탄하고 도톰한 질감을 완성합니다. 북쪽 대지의 매서운 바람까지 막아줄 만큼 든든한 우라케입니다.

인디고 Hokkaido Honurake 908 재킷, 2026 가을/겨울 시즌

인디고 Hokkaido Honurake 908 조드퍼 팬츠, 2026 가을/겨울 시즌

시간을 들여 만드는 과정이야말로 Hokkaido Honurake만의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소중한 소재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진화해 나갈까요?

“해마다 조금 더 가볍게 만드는 것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직의 밀도만큼은 계속 촘촘하게 유지하고 싶어요. 북쪽 대지의 혹독한 추위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아우터니까요.”

스가하라의 말에서는 흔들림 없는 신념이 느껴졌습니다. 해마다 같은 것을 계속 만들면서도,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진화시켜 나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45R다운 옷 만들기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