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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거즈
CRAFT TERAKOYA
Super Gauze — 45R의 에센셜
45R에서는, 소재와 형태를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그 과정의 모든 디테일을 세심하게 다듬어 가며 옷을 지어 갑니다.
CRAFT TERAKOYA는 '만듦' 뒤에 선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45R의 옷을 만드는 데 함께한 분들을 선생으로 모시고, 한 벌 한 벌에 엮여 든 생각과 기술,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세 번째 수업에서는, 45R의 Knit, Cut & Sew, 그리고 BOYS 컬렉션을 이끄는 코로모(衣) 기획실의 스가하라 노리오 선생을 다시 모시고, Super Gauze의 세계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봅니다.
50만 분의 1 — 극히 희귀한 면
Super Gauze의 각별히 매끄럽고 부드러운 감촉을 뒷받침하는 것은 과연 어떤 면일까요?
《45R Book》2017 S/S에서 — 45R의 Supima 유기농 면의 뿌리를 따라가는 여정.
"저희가 사용하는 Supima 유기농 면은, 세계 면 생산량의 약 50만 분의 1에 불과한, 극히 희귀한 초장모 유기농 면입니다. 사실 올해의 생산량은 제로입니다. 제가 아는 한, 이 면을 사용하는 의류 브랜드는 45R이 유일합니다. 그 외에 일본의 한 타월 제조사도 이 면을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피부에 닿았을 때 이토록 기분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섬유 내부의 중공 구조가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소재 자체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어, 이렇게나 편안한 감촉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저희가 처음부터 유기농 면을 찾아 나섰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감촉이 더없이 좋고, 저희가 정말 좋아하는 소재를 만났을 뿐이고——그게 마침 유기농이었던 겁니다."
이토록 희귀한 Supima 유기농 면은 어디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일까요?
"미국 남부의 뉴멕시코주에 있는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면을 유기농으로 키우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함께 갖추어져야 합니다. 일교차가 커서 벌레가 적어야 하고, 관개 수원이 확보되어 있으면서도 수확기에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야 하며, 겨울의 서리가 잎을 자연스럽게 죽여 주어 낙엽제를 쓰지 않아도 되어야 합니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다 보니, 목화 옆으로 들풀과 들꽃도 함께 자라나는데, 그 모든 것을 손으로 하나하나 뽑아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Super Gauze의 역사
한 장의 T셔츠가 Super Gauze로 자라기까지
Super Gauze는 이제 45R의 익숙한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시작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예전에는 저지 원단이 사실상 두 종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는 do-zume tenjiku, 촘촘하게 짜여 단단하고 밀도 높은 저지이고, 다른 하나는 do-ama tenjiku, 성글게 짜여 부드럽고 가볍고 거즈 같은 느낌을 지닌 저지입니다. 이 두 원점에서 출발해 가능성이 조금씩 넓어졌고, 그 끝에서 Super Gauze가 태어났습니다.
처음에는 Zimbabwe cotton으로 만든 커트앤쏘(cut-and-sew) 아이템이었습니다. 거기에서 Suvin cotton으로 짠 니트쏘(knit-sew)로 진화했고, 마침내 Supima 유기농 면으로 짠 니트에 이르렀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저희는 '면 속의 캐시미어'라고 불러도 좋을 질감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컬렉션의 Super Gauze를 통해 짚어 보는, 이 소재가 시간과 함께 걸어온 발자취.
"저희가 Super Gauze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이것을 T셔츠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지 T셔츠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기계로 재단해 봉제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소량만 만들고 있었고, 45R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수준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에 뉴욕 매장을 오픈한 뒤, Super Gauze는 그곳에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일본의 고객들에게도 점차 익숙한 존재가 되어 갔던 기억이 납니다."
Super Gauze의 미래
새로운 색, 희귀한 소재, 그리고 그 다음 걸음
Super Gauze는 이토록 희귀한 면으로 만들어지면서도, 오랫동안 45R을 대표하는 소재 중 하나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앞으로는 이 소재가 어떤 방향으로 자라나기를 바라시나요?
"색을 좀 더 깊이 탐구해 보고 싶습니다. 매달 그달의 테마에 맞춰 Super Gauze와 그와 함께 어우러지는 다른 아이템들의 색을 짜 나가고 있습니다. 색을 만들어 가는 동안, 저희는 늘 매장에서 컬렉션 전체가 한자리에 모였을 때 얼마나 아름다울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습니다."
탑 염색사로 짠 Super Gauze를 색의 팔레트처럼 늘어놓은 모습.
"하나하나의 색에 있어서도, 저희는 탑 염색사만의 '트위드 같은' 느낌을 지키려고 합니다. 셰틀랜드 울처럼, 마치 자연 풍경의 한 조각을 그대로 색에 담아낸 듯한 깊이감이 실에 깃들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희는 늘 색의 조합을 연구하고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Super Gauze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저희처럼 탑 다잉을 이렇게까지 깊이 파고들어 이토록 폭넓은 색을 끌어내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탑 염색사라고 하면 흔히 그레이를 떠올리니까요."
"다만, 앞으로 Super Gauze를 계속 만들어 가는 데 있어 가장 큰 과제는 두말할 것 없이 원재료 그 자체일 것입니다. Supima 유기농 면을 더 이상 손에 넣을 수 없게 된다면, 저희는 더 이상 똑같은 것을 만들 수 없게 됩니다.
사실, 이 소재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을 저희가 앞으로 얼마나 오래 지켜 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남성분들에게도 Super Gauze를 꼭 입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저 자신도 Ai Indigo 버전과 인디고 버전을 늘 입고 있습니다. 겹쳐 입어도 Super Gauze는 더없이 편안합니다."
다시 한 번, 저희는 깊이 되새기게 됩니다——Super Gauze의 그 편안함은, 자연의 풍요로움뿐 아니라 그 뒤에서 세심하게 면을 길러 내고 지켜 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그 사실을 알고 나면, 한 벌 한 벌이 한층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Sugahara 씨가 자신도 늘 입고 있다고 들려 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 역시 인디고 Super Gauze 한 벌로 먼저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