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R 저널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저널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교쿠멘노마 曲面の間, 2F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 교쿠멘노마 曲面の間, 2F

제철의 옷을 선보이는 2층에 들어서면, 곡면이 그려내는 부드러운 공간이 펼쳐집니다.

집기와 벽, 랙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둥근 형태를 담았습니다. 중앙에는 북을 닮은 형태의 상판을 얹은 진열대를 두었습니다. 그 주위를 감싸듯 밤나무로 원형의 ‘R 벽(Round의 벽)’을 세우고, 벽면의 곡선을 따라 휘어진 ‘R 사다리’ 랙을 설치했습니다. 여러 가지 ‘R’이 서로 겹쳐지며 이 공간만의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피팅룸 바닥과 그 앞의 벽, 벤치에는 1층과 마찬가지로 나구리 가공을 한 밤나무 판재를 사용했습니다. 일본에 얼마 남지 않은 나구리 장인 가운데 한 사람인 교토 하라다메이보쿠의 하라다 씨가 손수 깎아낸 표면은 손과 발에 자연스럽게 감기는 편안한 촉감과 함께 밤나무의 풍부한 나뭇결을 끌어냅니다. 그 요철은 곡면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한층 더 깊이를 더합니다.

매장과 이로리 사이에 선 격자문 역시 완만한 곡선을 그리도록 세웠습니다. 기둥에는 오래된 느티나무 고재를, 격자에는 새 밤나무를 사용했습니다. 이 문은 가동식으로, 열면 시야가 트이고 닫으면 공간을 나눌 수 있습니다. 빙글 돌아갈 때마다 공간의 표정이 달라지며, 또 하나의 ‘R’이 겹쳐집니다.

직선은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직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자연 속의 곡선은 비효율적일지도 모르지만, 불규칙하고 유기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옷에서 소중히 여기는 풍합과 착용감 역시 효율만으로는 결코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곡면의 공간은 45R의 옷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옷이 지닌 표정에도 한층 더 깊이를 더합니다.

한편, 이전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이 공간에서 어딘가 그리운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릅니다.

중앙의 진열대는 옛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1층에 있던 아프리카산 부빙가로 만든 진열대를 가져와, 측면에 밤나무 판재를 이어 붙여 새롭게 완성한 것입니다. R 벽 역시 이전 매장 입구 홀에 있던 원형 벽의 모습을 이어받아 지금의 공간에 맞게 다시 구성했습니다. 바닥도 옛 매장과 마찬가지로 갈색 소나무 판재를 깔았습니다.

이 공간에는 그동안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쌓여온 역사를 이어받아 미래로 연결해 가고자 하는 마음도 담겨 있습니다.